안경,원의 첫인상

  서촌에서 7년간 운영된 작은 안경점이 같은 길에 위치한 한옥으로 이전하면서 인테리어를 의뢰해 주셨다.
  기존 안경점은 시력 검사를 하는 검안 장비에 앉아 상담을 받아야 할 만큼 협소했다. 하지만 손을 뻗으면 안경 제작 장비들이 닿을 듯한 밀도 높은 공간은 마치 작업실에 초대받은 듯한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새로운 안경점 역시 그와 같은 ‘기분 좋은 번거로움’을 이어가되, 단순한 편리함보다 몸에 딱 맞는 작은 스케일을 통해 아늑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기존 안경,원
옥인길  26

  새로운 공간은 기존보다 넓었지만, 이전 가게의 아늑한 인상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의 큰 영역 대신 세 개의 작은 영역으로 나누었다.
  이 건물은 원래 작은 한옥이었지만 여러 번 덧대어져 외부에서는 한옥의 흔적을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였다. 내부는 하나의 공간처럼 사용되고 있었으나, 렉산으로 덧대어진 천장을 통해 과거 마당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는 공간을 마당과 실내로 나누던 기존의 경계를 따라 자연스럽게 세 개의 영역으로 구분했다.











첫인상

 
 실내 공간 일부를 외부로 내어주어 깊은 처마를 가진 입구를 만들었다.
   옥인길 26번지가 위치한 거리는 차량 두 대가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지만, 상가와 주거지가 밀집한 작고 활기찬 길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외부로 내어준 작은 공간은 번잡한 도로에서 바로 진입하기보다 한 번 꺾어지는 동선을 유도하며 더 편안한 진입을 가능하게 한다.
   새로운 입면은 자연스럽고 거친 모습과 단정하게 정리된 형태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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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이전에는 마당이었던 공간을 비움의 공간으로 남겨 두었다. 이곳은 가게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으로, 낮은 밀도로 배치된 안경에 시선이 편안히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내 외곽을 따라 형성된 기존의 콘크리트 턱을 활용해 조적을 새로 쌓았다. 새로운 벽면에 안경을 진열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하드웨어와 부드러운 린넨 천을 조합하여 진열대를 제작하였다. 천장에도 린넨 천을 설치하여 마당을 덮기 위해 덧대어진 렉산의 흔적을 가볍게 가려주었다.








process

철거
한옥샌딩
설비 및 전기 설치
목공
안경트레이 샘플
패브릭 샘플
금속
타일
조적
샌딩, 도장
원목가구 제작
원목가구 설치
마무리
간판설치
안경트레이 설치
Type

Location
Program
Area
Year
Project status
인테리어, 리모델링, 
가구디자인, 시공
서울시 종로구
안경점
26㎡
2024
Built